평소 윈도를 자주 밀었다 설치한다.

컴퓨터가 조금이라도 버벅거린다 싶으면 바로 갈아엎는 스타일이다.

직접 윈도를 설치해 본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귀찮은 일이라는 것을 안다.


SSD를 사용하기 전에는 트루이미지로 백업해 놓고 복구하면 5분 이내에 끝나는 작업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SSD에 트루이미지로 복구하면 부팅 시간이 조금 늘어지는 것 같아 윈도 설치부터 어플까지 하나하나 세팅한다. 

(지금은 VHD에 윈도 설치 후 어플과 OS 세팅을 하고 나서 자식 VHD 2개를 만들어 재부팅 한 번으로 깨끗하고 순결한?? 윈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무튼 그 과정에서 캘리브레이션을 하고 나면 웹뿐만 아니라 이미지뷰어, 포토샵에서 누른 끼가 작렬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사실 이 현상은 1년 가까이 나를 괴롭히던 상황이었고 윈도를 새로 설치할 때마다 골칫거리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포토샵 컬러세팅에서 Working Spaces를 sRGB(또는 Adobe RGB)가 아니라 캘리 후 생성된 모니터 프로파일로 잡아 줘야지만 포토샵에서 누른 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

익히 알고 있겠지만, 포토샵은 CMS를 지원하기 때문에 포토샵에서 자동으로 모니터 프로파일을 인지한다.

캘리를 했다고 해서 컬러세팅을 따로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컬러매니저먼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거들도 한결같이 절대 Working Spaces에서 모니터 프로파일을 선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닌 걸 알면서도 모니터 프로파일을 선택해서 포토샵을 사용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미칠 노릇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누른 끼 때문에 도저히 작업할 수 없었다.

커뮤니티 여기저기 이러한 현상과 컬러세팅 질문 글을 올렸더니 ㄷㅂㅈㅋㅊㅂ 취급만..ㅜㅜ

알고 있는 사실들에 대해서만 언급할 뿐 당면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답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답을 찾는 데 지쳐 그까짓 거 대충~ 사용할까 하다가

혹여 모니터 문제거나 캘리브레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CG 코리아 A/S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예전에 측정값이 의심되어 상담한 적이 있었는데 정상이다는 답변을 들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확인 차 다시 한번 캘리 후 Gamut RGB의 측청치와 타켓값의 오차 범위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을 던졌다.

담당자는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Brightness와 White point가 타켓값의 근사치에 나왔기 때문에 모니터 문제일 가능성은 낮을거라고 했다.

원격으로 직접 상황을 확인 후 캘리브레이션 센스 불량이 의심 된다는 조심스런 답변을 주었다.

어쩔수 없이 모니터와 센스를 들고 목동으로 달려갔다.


확인한 결과 센스 불량이 판명되었다. 허무하게..;;

정상적인 센스로 캘리를 한 후 Gamut RGB값을 확인해 봤더니 오차가 거의 없었다.

담당자도 그 부분을 소홀하게 넘긴것 같다며 미안해 했다.

센스를 새로 구입하면서 내구성에 불만을 늘어 놓았더니 충격과 습도에 취약하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 줘야 한단다. 그말을 듣는 순간 센스를 막 굴린 게 뜨끔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가격을 많이 할인을 해 주었다.

진작에 센스를 의심했더라면 A/S 기간내에 새제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없진 않지만 골칫거리 하나를 해결해서 기분은 홀가분하다.



[PS]

디지털 제품은 A/S 기간 지나기 전에 점검하고 

캘리 후 노른 끼가 작렬한다면 센스를 한번 의심해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