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1200은 우수한 성능만큼이나 멋진 디자인의 파워다. 그래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커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이 제품과 견줄 수 있는 동급 파워는 Antec HCP-1200 80PLUS Gold가 유일하다. 성능 면에서 조금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유저들이 AX1200을 진리라고 말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 멋진 디자인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대세인 풀모듈러를 채택했다는 점과 7년이라는 긴 A/S 기간도 유저들의 시선을 끌 만하였다. 만약에 HCP-1200이 풀모듈러로 나왔다면 유저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만큼 벤치 결과에서 보여준 HCP-1200의 성능을 우수하다.

다시 AX1200 얘기를 해보자면 같은 AX 시리즈인 750, 850과는 달리 Seasonic OEM이 아닌 커세어 자체 설계로 Flextronics라는 회사에서 제조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인지 AX1200은 팬 리스 모드 기능이 없으며 쿨링 팬 또한 SANYO DENKI가 아닌 대만회사인 YATE LOON의 D14BH-12라는 제품을 사용했다. 무소음을 추구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20%의 부하에서는 팬이 돌지 않는 하이브리드 컨트롤은 정말 사랑스러운 기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AX1200은 팬 리스 모드를 지원하지 않을뿐더러 D14BH-12는 귀에 거슬릴 정도의 팬 소음이 있다. 예이트 룬사의 홈페이지에서 스펙을 확인해 본 결과 Air Flow와 Noise는 각각 140CFM, 48.5dB임을 알 수 있었다. 고용량인 파워다 보니 140mm 크기와 2,800rpm의 팬을 선택한 이유는 이해하지만 조금 더 조용한 팬을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는다. 실제로 팬 소음 때문에 AX850으로 교환하는 유저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사실은 나도 고민이다. 이걸 7년이란 세월 동안 듣고 살아야 하는지..;;

얘기하다보니 너무 단점만 들춰낸 게 아닌가 싶다. 소음에서는 다소 아쉬움 점이 있지만 멋진 디자인은 그러한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을 만큼 매력적이다. 성능이야 많은 벤치 결과가 말해 주고 있으니 더는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혹자는 커간지라는 스티커에 그만한 비용을 지급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지만 늘 내 눈을 즐겁게 해 준다면 그럴만한 가치는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It's Design!!"